Mindhunter.S01E01.1080p.NF.WEBRip.DD5.1.x264-NTb

"펜실베이니아 브래독"

밀러 씨

모두 무사합니까?

FBI, 포드 요원입니다

받으세요

거기 상황 좀 말해봐요

사상자 생기면
좋게 안 끝납니다

홀든 포드 특수 요원입니다

- 닌코비치
- 말 좀 해요?

헛소리 빽빽이지
내용 들었소?

오는 길에요
인질이 다섯입니까?

경비, 비서, 직원 3명

어디 있어?

진정해요, 밀러 씨

마누라 데려오라고!

총 내려놓고
커트웰 씨한테서 떨어져요

내가 말했잖아!

모두 무사한지 알아야 합니다

아니면 쏘게?

우리 조건을
따르지 않으면 곧...

나 보이지도 않잖아!

경고합니다
참는 건 한계가 있어요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쏴!

밀러 씨!

아뇨, 됐어요

코디

난 홀든이에요
내가 도와줄게요

- 말씀해보세요
- 마누라랑 말할 거야

- 그래요
- 마누라만!

알겠습니다

그때까지 저희가
해드릴 건 없을까요?

이 썩을 놈들
다 가라고 해!

그러죠

좋아...

이 사람들 가라고 하면

커트웰 씨는 놔줄 건가요?

부인께 연락할
시간을 주세요

알았어

고마워요

저격수만 두고
물러나 계세요

놈이 총질 시작하면
밀고 들어가야 하는데

저도 긴장되는데
저 사람은 어떻겠어요

전과도 없고
정신적 증세가 확실해요

일단 진정시키면서
힘을 빼야 해요

저 기자들도 없애주시고

됐어, 뒤로 물러나!

가세요, 가세요!

- 물러나요!
- 뭐 해요?

이제 어때요?

- 나 보여?
- 미친다

그래요, 보입니다

뭐가 보여?

발가벗은 게 보이네요

춥겠어요

안에 전화 있어요?
연결할 수 있습니까?

- 저놈이 끊었어요
- 부인 얘기만 해요?

겨우 찾아서 불러놨소

- 여기로 불렀다고요?
- 진정은 시켜야죠

역효과만 날 거예요

밀러 부인?
내리지 마세요

FBI의 홀든 포드입니다
어떤 상황인지 아세요?

- 코디가 인질을 잡았어요?
-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죠?

몰라요

일요일에 정신과 입원시키려고
본 게 마지막이에요

총을 훔치고
주류점을 털었다던데

망상이 있나요?
폭력성은요?

폭력적이지 않아요

얼마 전부터 자기는
사람들 눈에 안 보인다면서

완전히 안 보인다고
병원 다니고 있었어요

진단이 나왔어요?

저한텐 말을 안 해요

약을 먹어야 하는데
안 먹었나 봐요

- 어떤 약이죠?
- 잘 모르겠어요

이 의사예요

병원에 입원시키려 했다고요?

자꾸 누가 자길 본다면서
허공에 말을 하잖아요

병원에 안 가면
전 집 나간다고 했어요

최후통첩이었나요?

정말 죄송해요

- 나 때문에
- 부인 잘못이 아닙니다

다친 사람 있어요?

아직 없습니다
일단 가 계세요

그 의사한테 연락해보세요

부인한테 안 떠난다고
말하라고 해요

정보가 더 필요해요
일단 연락해보세요

코디!

별일 없죠?

말 좀 해주면 좋겠는데

나랑 같이 풀어나가 봐요

내 마누라는?

상황이 상황이라
오려면 시간 좀 걸려요

- 나랑 얘기 안 한대?
- 그건 아니에요

당신을 굉장히
걱정하고 있어요

- 얘기했어?
- 전화로요!

- 통화해볼래요?
- 싫어!

여기로 데려와

- 힘든 거 알아요
- 당신이 뭘 알아?

사랑하고 믿는 사람과
단절된 기분이 어떤 건지

부인께 무슨 말을
하고 싶어요?

그걸 당신한테 왜 말해?

도움이 될지 알아요?

도움 안 돼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버지니아 프레데릭스버그"

"버지니아 콴티코"

- 감사합니다
- 뭘요

"데이비드 버코위츠
샘의 아들의 최후"

"안드레아 맥키"

자넨 절차대로 처리했네
규칙대로 정확하게

인질을 잡았을 땐
결과는 짐작했겠지

- 자기는 눈에 안 보인댔어요
- 자넨 의사가 아냐

진단은
자네 업무 영역이 아니지

이런 실제 상황에서
우리는 마지막 대응자네

일이 잘못되면
이 정도로 안 끝날 때도 있어

맡은 일에 집중하게

제가 제대로 했다면
도대체 왜...

홀든, 여긴 법 집행 기관의
우수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곳이네

세계적으로
인질 협상은 내리막이야

작년에 엔테베에서
이스라엘 놈들 협상하던가?

다친 인질도 행인도 없었네
우린 그걸 성공이라고 해

그리고 이번 여름
자네 수업 인기가 좋아

수업을 늘리는 게
좋을 것 같네만

- 유배 보내는 거네요
- 아니

정말 중요한 일을
맡기는 거네

일이 그렇게 됐는데요?

그렇기 때문이네, 홀든

더 무르익었으니까

감사합니다

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이거 곤란하구먼

주말 동안 생각해보게

월요일부터
풀타임으로 시작이야

이런 경우는 통제가
전혀 불가능해 보이죠

인질범은 그날 아침에 벌써
경찰을 한 명 죽였어요

9mm 탄 두 발을
엉덩이에 맞은 채

10살 소년을
인질로 잡았는데

인질범이 몸을 숨긴
교외 마을엔

여성과 어린이들이
가득했습니다

우리가 집중할 것은
딱 하나예요

위기의 축소

샌안토니오 경찰청장이
확성기를 쓰기 시작하자

사실상 인질범은
더 자극을 받습니다

난 옳고 넌 틀리다는
태도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합리적이라 생각해요

우리는 소통의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위협적이지 않은 소통

요구를 확인하세요

긍정도 부정도 없이
듣기만 해요

뭐라고 하는지 들어봐요

굴복시키려 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공통점을 살펴보고

공유하는 걸 찾아내요

시간을 버는 것 같다고요?
네, 그게 맞으니까요

말을 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 핵심입니다

사상자가 없는 것

인질 협상에선
그게 윈윈이에요

심리 전략 시험에 대해
질문 있는 사람은

금요일 면담 시간에 오세요

뚜렷한 이유가 없는
무차별 살인

언뜻 무작위에
우발적으로 보이며

극도로 폭력적입니다

원인도, 뚜렷한 이유도 없죠

성폭행도 없었으며

귀중품을 훔치려는
시도도 없었고

습격자와 일면식도 없었습니다

로버트와 스테이시가
차에서 사랑을 나누던 중

데이비드 버코위츠가 들이닥쳐
근거리에서 둘을 쏩니다

버코위츠는 두 해에 걸쳐
6명을 살해했고

7명에게 해를 입혔죠
이유는?

개가 시켰기 때문에

자

미친놈이라 할 수도 있고

미친 척한다고 할 수도 있겠죠

수긍할 만한 범행 동기를
찾다 보면

동기가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텅 비어 있어요

블랙홀처럼

40년 전 FBI를 있게 한
범죄자 존 딜린저와

베이비 페이스 넬슨
머신 건 켈리

그런 범죄자들은
사회를 조롱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어요

이제는 모르는 사람 사이에
극한의 폭력이 자행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범행 동기가 모호해진다면

실례합니다
래스먼 교수님?

인질 협상 가르치는
홀든 포드입니다

난 피터, 반갑네

아까 수업을 슬쩍 들었는데

오늘날의 범죄에 대해
하신 말씀이...

뭐랄까, 느끼는 바가 커서요

- 흥미로운 주제지
- 버코위츠 전에도 다뤘나요?

맛보기 정도였는데
뉴스가 넝쿨째 굴러들어왔어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스타크웨더, 휘트먼
맨슨 때문이었는데

이제 샘의 아들이
그 전형이 됐네

살인에 이유가 없는
세상이 된 것 같아요

전에는 누가 칼에
50번 찔려 죽었다 하면

헤어진 애인이나
사업 동료부터 의심했지

이제 길 가던 우체부한테
죽을 수도 있어

'사실만 말해주세요'는
다 옛날 얘기죠

TV 속 얘기지
재방송하고

- 범죄가 변했어요
- 맞아

혹시 맥주 한잔하실래요?

그러지

지난 15년 동안

전례 없는 사건들이
얼마나 많이 생겼나

대통령이 암살되고

괜히 전쟁에 나갔다
지기나 하고

주 방위군이 대학생 4명을
죽이질 않나

- 황당한 세상이야
- 워터게이트까지

민주주의가 어디로
가고 있냐 이거야

그래서 그런 걸까요?

사회적 불안감 때문에?

전엔 정부가 상징적인
보호 기관이었는데

이젠 그냥 개판이잖아

세상이 요지경이니
범죄도 그러는 거겠죠

이론 얘기야 밤새 하지
그런데 실상은 나도 몰라

- 저도 그래요
- 아무도 모르지

그래도 알아야 하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문제는
아무도 묻질 않는단 거야

우리가 묻잖아요

그렇지

다음엔 리 하비 오즈월드를
오이디푸스 관점에서 얘기하세

- 감사합니다
- 언제든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뭘 봐요?

옷이 예쁘네요

점프슈트예요?
뭐라고 불러요?

- 이거요? 점프슈트죠
- 멋지네요

그러는 그쪽은?
모르몬 스타일인가

꼭 우리 아빠 같네

모르몬교도세요?

아뇨, 스타일만요

우리 아버지도 그런데

이것도 아버지가 사 준
양복이에요

삐까번쩍한 신발도
아버지 선물?

맞아요

갈색 하나, 검정 하나

운동화도 있는데
그건 내가 샀어요

무슨 어른이 부모님이
골라준 옷을 입어요?

작업 거는 거예요?

이런 작업 괜찮아요?

여기 재밌어요?

재밌어지겠죠

내 생일이거든요

생일 축하해요
몇 살이에요?

- 스물넷
- 미성년자 같은데

- 마약반이에요?
- FBI요

홀든 포드 요원입니다

이야

- 그래 보여요?
- 딱 봐도

총 있어요?

하나 있는데
보여줄 생각 없어요

치사해

나 강사예요
콴티코에서 가르쳐요

뭘 가르쳐요?

인질 협상 같은 거

- 대박
- 진짜 마약반 같아요?

- 몰라서 그래요?
- 모르겠는데

엄청 튀는데

블랙팬서 염탐하러
온 것도 아니니까

블랙팬서가 아니라
공학과 학생들이거든요

가서 말이나 걸어 봐요

FBI엔 훈남 흑인들
필요할 텐데

- 날 잘못 보셨네
- 나 잡을 거예요?

아마도

수갑 채워서?

오늘 엄청 멋진 밴드가
디트로이트에서 온대요

디트로이트 가봤어요?

네, 가봤어요
난...

말단 시절에
2년 정도 있었어요

그 밴드가 여기 온다니

코크타운에서만
공연했거든요

- 코크타운 알아요?
- 물론

- 거긴 가구점 같아요
- 술은 항상 있잖아요

가구점은 금주 시대의
위장막이었어요

고향이 어디예요?

여기저기

중서부 빼고?

중서부에서 자랐고
브루클린에서 태어났어요

뉴욕 남자 같지 않은데

그쪽은 코크타운
소녀 같지 않아요

제가 한잔 살까요?

학생이에요?

대학원생

전공은?

사회학

석사?

박사 과정 준비 중

책벌레 같지 않은데

고맙네요

- 아니...
- 아니, 괜찮아요

뻔한 거 싫어해서

그렇군요

뒤르켐의 일탈 낙인 이론
어떻게 생각해요?

그게 뭔데요?

뒤르켐 몰라요?

일탈은 아는데

그러시겠죠

직업병이에요

수업에서 다루는 주제거든요

뒤르켐은 모든 형태의 일탈이

국가의 표준화된 억압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어요

무정부주의자네요

아뇨

최초로 이런 걸
주장한 사람이죠

사회에 문제가 있으면

범죄가 날뛴다고요

뭐...

우리 사회의
문제 중 하나가

그런 범죄잖아요

사회학적 관점에서
말하는 거예요

그쪽 얘기는
FBI의 관점이고

그렇군요

진짜 선생님이라면
그런 건 생각해봐야죠

빡빡하신 분이네

옷만 보면 훨씬
느슨해 보이는데

내가 쉬워 보였어요?

지금보다는요

맞장구 안 쳐주는
여자 싫어해요?

수사하시는 분들
보통 안 그렇던데

범죄에 대해 가르친다면서
낙인 이론을 몰라요?

그냥 독서 목록을 줘요

왜요?

'소울 트레인'에
나오지 않았어요?

위장 근무 종종 했어요

매춘 조직, 마약 조직
반문화 단체

반문화 단체에서
위장 근무 했다고요?

맨슨 패밀리에도
잠입해봤어요?

그만 좀 해요
인정사정없으시네

조용한 데 가서
얘기할래요?

아는 데 있어요?

아뇨

이름이 뭐예요?

데비

- 대마 피울래요?
- 떠보는 거예요?

뭐 어때요

말이라고 해요?
절대 안 되죠

그래도 내 생일인데

설마 음주운전
하려는 건 아니죠?

밤새 술 먹인 사람이 누군데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지 않아요?

안 타요?

디트로이트에서
말단 요원님은 뭘 했어요?

거의 탈영병 잡는 일이죠

베트남에서 무단이탈해
캐나다에 가려다

겁나서 못 돌아오는 병사들

다들 어렸어요
내 또래였으니까

밀고자였네요?

그 정도면 양반이에요

이걸 하면
긴장이 풀릴 거예요

사람 긴장시키네

순진한 척은

무슨 꽃뱀이라도 돼요?

당신 같은 여자
조심하라고 하던데

평범한 여자?

구멍에 입을 대고...

알았어요

들이마셔요

"위험
사격장 출입 금지"

진정하라는 놈하고
얘기하기 싫어

- 책임자 데려와
- 내가 책임자다

진정하라는 돼지 새끼랑
말하기 싫어, 저건 뭐야?

- 나오지 좀 마요!
- 저 인간들 뭐냐고!

물러서라고
가, 제발 좀!

- 이것 봐
- 가라고!

- 비켜!
- 가라고 했잖아!

날 죽이고 싶어서
안달 나셨네?

애티카, 애티카, 애티카!

혼란스러워서
말도 안 되는 짓을 했어요

어떤 짓, 리언?

결혼식 후에

애틀랜틱시티로 달아나
열흘 동안 있었어요

서니는 난리가 났죠

내가 술 마신 건 아는데

어디서 누구랑
있는지 모르니까

제가 왜 그랬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정신과에 갔는데

의사가

전 남자 몸에 갇힌
여자라고 했어요

"뜨거운 오후"

둘 다 동성애자인데

한 사람은 유부남이고

애인은 여자가 되려 하고
진짜 헷갈리네

- 더 자주 나와, 홀든
- 복잡했어

- 별로였어?
- 아니, 아주 좋았어

그냥 되게... 슬퍼

아주 불안한 사람이지만
왠지 마음에 들어

- 감정 이입한 거지
- 맞아

감정 이입

대화가 굉장히
현실적이라 좋았어

처음 아카데미에 갔을 땐

이런 얘기가 나오면
여자는 교실에서 내보냈어

일탈적 용어라면서

외워야 하는
단어 목록도 있었어

진짜? 어떤?

그 왜...

썅, 씹, 보지, 오럴

아, 썅

씹

보지에 손 넣어

손으로 해주면
오럴해줄게

한 문장에 나쁜 말 다 쓰기

남녀의 말이 다른
전형적인 케이스야

남자는 합의하의 성관계에서
여자 머리를 침대에 박았다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기절시켜

이 모텔로 끌고 들어와
강간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머리는
침대 기둥에 박은 게 아니야

어디로 갈 생각인가?

샬러츠빌에 있는
버지니아 대학교요

뭘 배우려고?

현대적 관점의
응용 범죄 심리요

더 많이 알고 싶어요

부족하다 느끼는 게
정확히 뭔데?

현재 학계의 이론을
알아야 해요

학문에 기대선 안 돼

최신 정보를 알려는 거예요

최신 정보야 여기도 있지

도서관에 가 봐
72년엔 다 새 거였네

5년 전이잖아요

지금 동향이 궁금하단 거예요

그래, 알았네

몇 년간 썩 괜찮은
심리학 연구는 있었지만

범죄 심리도 모르고 한
연구들이야

우물 안 세상만 보고
연구한 거지

그것도 아주 좁은 우물

거기서도 배울 게 있겠죠

솔직하게 말하지

지금 하는 말은
다른 데서 하지 말게

FBI에서는 심리학을
막후 세력들 것으로 생각해

내 말 알아듣겠나?

아뇨, 막후 세력이 뭔데요?

아무튼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가능한 역량은
다 활용해야죠

최대한 여러 분야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고

- 그렇게 하고 있잖아
- 아니면 군대랑 똑같아요

- 우린 엘비스도 채용했어
- 군대도 그랬어요

록의 황제로도 부족한가?

후버가 죽은 지
5년이 넘었는데

지금도 우린 1946년처럼
회계사와 변호사나 모집해요

모집 인원도 줄어서

회계사는 오지도 않네

그럼 문제네요

좋아, 도와주지

수업 몇 개
들을 수 있게 해보겠네

자네는 그 기회를 이용해
인재들을 끌어와

강연, 강의자, 시대의 지식인

- 저한테 그걸 하라고요?
- 자넨 똑똑한 이상가야

감도 좋고

다들 좋아할 거네

"버지니아 샬러츠빌"

- 하레 크리슈나
- 하레 크리슈나

그리고 1872년

이탈리아의 체사레 롬브로소가
암흑시대에서 우릴 끌어내어

범죄학의
실증주의 시대를 엽니다

범죄자를 5가지로 분류했죠

생래성 범죄인

정신 이상성 범죄인

격정성 범죄인

습관성 범죄인

그리고 비상습성 범죄인

다시 말해
타고난 범죄인이 있고

만들어진 범죄인이
있다는 말이죠

그리고 1965년에 다시
획기적인 발견이 있었어요

뉴욕 벨뷰 정신병원에서
진행한

범죄 심리 조사 프로젝트는
이렇게 분류했습니다

인격이냐, 성격이냐

정신증이나 결함에 대한 진단을
훨씬 넘어선 것이죠

정리하자면 추정하는 거죠

범죄자는 타고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앉아도 될까요?

앉으셨네

벨뷰 프로젝트는
처음 들었어요

그렇겠죠

제가 있는 데선 항상
범죄자는 타고난다고 해요

그 믿음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죠

- 쉬우니까
- 어깨가 가벼우니까요

우린 본질적으로
청교도 민족이에요

소수의 썩은 사과들에게
문제를 전부 떠넘기죠

성함이 뭐라고 하셨죠?
죄송해요, 리언인가?

뷰캐넌

리오

홀든입니다

- 홀든 포드
- 누군지는 알아요

모두가 다 알죠

네

시선이 따갑더라고요

못생긴 게 연방 범죄는 아니죠
아직은

다들 궁금해서 그래요

스파이는 아닙니다

위장한 것도 아니고

다행이네요, 그 차림은...
위장이라기엔 너무해서

사실 저도 강사인데

배우러 온 거예요

선생님 같은 분과
얘기도 나누고

무슨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의견을 나누고 싶어요

괜찮을까요?

무엇에 대한 의견?

전 FBI의 훈련과 채용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데

선생님 같은 분의 의견을
진심으로 듣고 싶어요

미안한데
혹시 스카우트 제의예요?

견해와 통찰을
나눠주십사 하는 거예요

이해했어요

완벽하게

범죄 심리학 교수라는 분이

FBI의 교육 부서엔
눈길도 안 주겠다고요?

그냥...

시대가 그렇잖아요

- 입맛 없어?
- 이 처량한 히피 놈들은

진짜 자기들이 연방 감시를
받을 주제가 된다 생각해?

자본과 노동력이
얼마나 드는 일인데

싫어하긴 피차
마찬가지인가 봐

반문화와 법 집행 기관 사이의
케케묵은 증오심도

이제 한물가지 않았나?

존과 요코를 미행한 건
절대 용서 안 할걸

솔직히 배웠다는 사람들한테
그 정도의 노이로제 반응을

이끌어낸 것도 놀라워

주제를 좀 알아야지

도청기 찬 줄 알아

자, 이제 우리랑 같아졌네

그래, 괜찮아
그래, 나와, 괜찮아

- 나와, 서니
- 너무 붙었잖아!

물러서!
뭣들 하는 거야, 물러서!

물러서라고 해

- 물러서!
- 나와요

나와

여기 좀 봐, 어서

저 위를 봐, 봐

봐

이쪽도 보고

저쪽도 봐
이제 다 됐잖아

"인질 협상
홀든 포드 강사"

자, 여기서는 뭘
잘못하고 있을까요?

- 화를 돋우고 있어요
- 겁을 주고 있죠

- 그래서요?
- 겁을 주면 안 됩니다

진정시켜야죠

내가 연락해볼게
전화해서 물어본다고

그다음에 얘기하지
또 원하는 건 없어?

내 아내를 데려와요

들어주면?

뭘 원해요?

남자친구 성전환 비용을 위해
은행을 턴 남자는

피아노 실린 헬기를 원하죠

하지만 무엇보다
아내를 만나길 원했어요

- 복잡하죠?
- 네

이걸 명심해요

언제나 복잡한 상황을
예상할 것

자, 다들 집중해요

첫마디를 생각하고

이어질 장면을 생각해요

정답은 없으니까

상상력을 발휘해 봐요

준비되면 시작해요

총은 내려놔, 마이크

싫어, 누가 깜둥이를 속여

잠깐, 뭐?

이 훈련을 위해
검둥이로 설정했습니다

좋아요, 계속해요
뭐든 떠오르는 대로

네

지랄하지 말고
총 내려놔라

조까, 염병할 새끼야

잠깐, 이게 다 뭐죠?

흑인 말투요

말투까지 흉내 낼 필요는 없고

실제로는 그냥
요구 사항만 말합니다

알았죠?

네

총 버려, 스티브

자네 아이들을 데려왔어

뭐라고?

맙소사, 양육권 뺏겨서
못 본 지 몇 년 됐는데

네, 좋아요

이혼한 남자에게 자식 얘기는
안 하는 게 좋겠죠, 다시

좋게 말할 때
총 버려라

- 해봐, 호모 새끼야
- 뭐?

누가 호모야
이 씨발아

그만, 좀 진정해요

이런 걸 왜 하는 거죠?

좋은 질문이에요

심리적으로 실전에
대비하기 위한 겁니다

실전에선 인질범과
얘기해야 해요

불가능한 요구를 한다고
쏴버릴 순 없습니다

그럼 사격 훈련은
왜 하는데요?

모든 수단이 실패한 경우
필요한 전술적 조치니까요

지역 경찰 등이
문제 해결에 실패했다면

전술적 조치가
나와야 하잖아요

다른 방법 쓸 생각 없어요?

항상 총으로 해결할 건가요?

- 전 총이 낫겠는데
- 어째서?

더 안전하잖아요

홀든, 재밌게 잘 봤네
뭘 한 건가?

모의 인질 상황을 놓고
역할극을 한 겁니다

- 고의?
- 모의요

욕설도 수업 내용에
포함되는 건가?

즉흥적인 대화였어요
배우는 중이잖아요

그런 욕설로
무슨 대화를 해?

욕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학계에선 현대적이고
세련된 방법일지 몰라도

내 눈엔 그냥 연극이야

범죄 심리학에서
역할극 훈련은

아주 좋은 방식입니다
욕을 쓰든 안 쓰든

아카데미에서 진행 중인
훈련으로 충분해

새로운 방식을
써볼 생각이라면

행동과학부 쪽과
얘기해보도록 해

도와줄 수 있대요?

심리학의 견고함은
검토하겠지, 전문 분야니까

네, 그거 좋네요

- 자리 마련하겠네
- 네

감사합니다

홀든 맞지? 홀든 포드?

안녕하세요

행동과학부의
빌 텐치

정말 반갑습니다

- 래스먼과 한잔했다지?
- 흥미로운 분이에요

어디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니까요

그래?

- 앉을까?
- 네, 그러시죠

피우나?

밥 먹을 땐 안 피웁니다

그럼 밖으로?

밥 안 먹을 때도
안 피워서요

셰퍼드한테
얘기 들으셨어요?

나름대로는

무슨 뜻인지

워낙 옛날 사람이라

난 여기를
컨트리클럽이라 불러

가끔 보면
너무들 촌스러워서

그렇긴 하죠

다시 대학에 갔다고?

버지니아 대학교요

나이는? 26살, 27살?

29살입니다

의외군

그 나이엔 체면 안 선다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데

전 체면 좀
세워보려고 갔어요

스카우트도 해오라고 했지?

네, 학교도 갔으니
저도 도움은 드려야죠

대부분 그런 일은
잘 안 하려고 해

위로 올라가기도 바쁘니까

전 옆으로 새느라 바빠요

'푸른 불꽃' 부류군
그게 뭔지 알아?

아뇨, 뭔데요?

너무 잘하고 싶어서

똥꼬에서 푸른 불꽃을
뿜고 다닌다고

나쁜 거예요?

천천히 해
될 건 다 되게 돼 있어

그냥 더 좋은 강사가
되려는 것뿐이에요

그래, 그거 생각해 봤는데

내가 2년 전부터
시작한 게 있어

여기저기 경찰서에
강의를 하고 다니지

뉴욕 버펄로부터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까지

우리 지식을 원하는 경찰이
깔리고 깔렸어

가서 우리가 가르치는
핵심만 알려주면

그들은 현장 경험을
공유하지

그들도 배우지만

직접 만나 눈높이를 맞추면서
나도 배우는 게 있어

설렁설렁할 일은 아냐

난 그쪽 일에
완전히 몰두하고 있지

혹시 도움 필요해요?

상부상조할 수 있을 것 같네

왜?

아냐

말해 봐

느꼈어?

느꼈냐고?

뭐야

이런 사람이 뉴욕 출신이라니

연기할 수도 있잖아

연기인지 아닌지
보면 몰라?

나한테 관심 있는 여자도
못 알아봐

그래도 거짓말은 구분하잖아
용의자도 그렇고

그건 달라

날 용의자라고 생각해 봐

알아맞혀보세요
포드 요원님

여자친구 마음도 모르는데
범죄자 속은 어떻게 알아?

내 여자친구야?

뭐야, 설마 그것도
구분 못 해?

글쎄, 넌?

밀크셰이크 떠놓고
반지라도 나눠야 해?

넘겨짚는 게 싫어서 그래

어떨 때 보면
무슨 스님 같아

이런 일 하는 사람들은
순진하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불편해?

FBI랑 자는 거

별소리를 다 해

그럼 더 흥분돼?

전혀

그럼 나 왜 만나?

똑똑하고

친절하고

왜? 좋은 얘기잖아

치명적이고

고맙네

설마 가려고?

일찍 일어나야 해

내일 학교 첫날이야

99 플러스 KFMH 아이오와
머스카틴 대번포트...

"아이오와 페어필드"

첫날부터 쉽지 않을 거야
지금 다들 까칠하거든

- 나만 잘 따라와
- 무슨 일 있어요?

대형 사건 터져서
다들 예민해

기자랑 말 섞지 마

그리고 절대로
FBI란 말 하지 말고

실례합니다
'페어필드 크로니클' 기자인데

FBI분들 맞죠?

제프리스 사건은
어떻게 돼갑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제프리스 사건요
에이다 제프리스

- 이건 나중에 챙겨
- 교회 뒤에서 발견된 여자요

- 우린 다른 일로 왔어요
- 아들도 죽었잖아요

우린 강사예요

감리교회에서 오셨어요?

우리가 교회 사람 같아요?

네

비켜요

반가워요

동기, 수단, 기회

지난 100년간
범죄 수사의 핵심 세 가지죠

하지만 1977년이 되자
갑자기 동기가 모호해집니다

무엇을, 왜, 누가

무슨 일이 생겼는가
왜 그런 식이 됐는가

그것은 '누가 했는가'로
귀결됩니다

사람이 살해됐어요

성폭행도 없었고
강도도 아닙니다

그런데 시신은
사후에 훼손됐어요

범인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왜 하필 그런 식으로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얘기할 건

심리예요

인질 협상을 할 때

범인을 바로 앞에 두고

범인이 무슨 짓까지
저지를 수 있는지

어떤 환경이 이런 상황을
유발했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그냥 미친 사람도 있잖아요

미쳤으면 이유도 없이
그런 짓을 할까요?

- 네
- 그렇군요

하지만 보통은 미친 사람도
그런 일은 처음입니다

그냥 확 도는 거겠죠

- 스위치가 켜지듯
- 좋아요, 스위치

확 도는 이유는 뭘까요?

- 해고당해서?
- 해고, 그렇죠

- 차여서요
- 맞아요

실연의 상처는
가장 큰 동기죠

범죄자에 대해 알면
범행 동기를 이해할 수 있어요

살인의 경우엔
반대로 합니다

먼저 무슨 일이 생겼는가
왜 이렇게 됐는가를 묻고

점점 범위를 좁혀
누가 했는지를 찾죠

이성이 날아간
범인이라면 어떨까요

우리 행동의 이유는 뭘까요?

시인, 철학자, 신학자들이
끝없이 물었던 질문입니다

태곳적부터요

셰익스피어, 도스토옙스키
프로이트의 놀이터였으며

'쾌락 원리의 저편'이나
'죄와 벌' 속의 질문이죠

역사의 위대한 사상가들은
예상치 못한 행동에 매료됐어요

범행 동기가 분명하지 않더라도
당황해선 안 돼요

수수께끼지만
풀 수 있습니다

복잡하긴 해도...

인간의 일이니까

고마워요, 홀든

굉장히... 계몽적이네요

'쾌락 원리의 저편'은
대체 뭡니까?

- 프로이트 저서요?
- 성에 관한 겁니까?

성적 쾌락을 넘어서는
충동에 관한 내용이에요

- 특히 죽음의 충동에 관한
- 그게 뭔데요?

애가 운전대 잡는 게
죽음의 충동이지

프로이트는 파멸의 충동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무로 돌아가려는
성향에 기반한...

- 범행 동기와 뭔 상관이죠?
- 그러니까...

우리가 아는 범행 동기는
늘 빈곤이나 탐욕입니다

- TV 훔쳐 팔아 약 사니까
- 맞아요

그런데 여러분 부인의
속옷도 함께 훔친다면요?

내 마누라 속옷엔
손도 안 댈 텐데

팔 게 아니라면
왜 그런 짓을 할까요?

단순한 욕정 때문에?

동기가 뭔지
본인도 모를 수 있어요

우리가 추구할 것은
프로이트처럼

눈에 보이는 충동
너머를 보는 것입니다

그럼 그렇게 말하면 될 것을

배울 마음이 없잖아요

우린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너무 어렵게 말하지 마

어려운 게 어때서요?

어려운 게 있고
너무 어려운 게 있어

사회심리학에서
이런 실험을 했었어요

뭔데?

만원 엘리베이터에 타서
반대 방향을 보는 거예요

엘리베이터 뒤쪽을요
그럼 다들 막 당황해요

이유를 설명할 순 없는데
불편한 거죠

하지만 다시 돌아 앞을 보면

모두가 안심해요

그래

어떻게 그렇게 만들지?

우리와 공통점이 뭘까요?

우릴 하나로 묶는 것

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게 뭐죠?

괴물, 맞죠?

모두 동의하실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건 뭘까요?

모친이 상습범에
매춘부였던 건 아시나요?

모친이 10살 난 맨슨을

가학적이고 종교에 미친
외삼촌에게 떠넘겼고

외삼촌이 맨슨을 구타하고
남자답지 못하다며 조롱한 건?

그에 대한 응답으로
찰스는 포주가 되었고

무장 강도가 됐으며
20년 넘게 수감 생활을 하며

끝없이 학대를 당했어요

그가 가석방된 1967년은
'사랑의 여름'이었고

우리의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 맙소사
- 나 원

축복과 사랑 없이
구타만 당하던 소년은

감옥을 밥 먹듯 드나들었습니다

환경의 영향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저렇게 태어난 거죠

어떻게요?

- 악하게요
- 자세히 말해보실래요?

따지고 보면 찰스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저 눈을 보세요
저게 악하지 않다고요?

그건 좀 구약성서 같은
얘기 아닌가요?

선함, 악함, 흑, 백
이런 건 쉽죠

하지만 삶이 쉬운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환경은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맨슨의 배경을 보면

이런 결과를 예측 못 한 게
놀라울 따름이죠

했어

네?

그리될 줄 알았으니
교정 시설에 보낸 거지

좋아요
하지만 만에 하나

어린 시절의 감옥 생활이
범죄를 더 부추겼다면?

- 아니지
- 뭐라는 거야

범죄를 저질렀으니
감옥에 보낸 거야

이미 어떤 놈인지 알고

찰스 맨슨에게 동정심을
느끼라는 게 아니에요

놈이 이 자리에 있으면
난 쏴 죽일 겁니다

옳소

그러니까 둘 다 원인일 수
있다는 말이에요

서로 영향을 주는
악순환의 고리란 거죠

답을 모두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어느 정도는 알죠
-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웃기는 소리

내 강력반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되겠군

시체 발견됐을 때
현장에 있던 친구들한테

불우한 어린 시절을
간과한 거 아니냐고

LA 경찰이셨어요?

22년 동안

맨슨 사건을 맡았었나요?

아니, 수사했던
친구들은 다 알지

자네는 살인 사건
몇 건이나 해봤나?

처키 맨슨의 불우한
가정사를 들먹일 거면

상대부터 파악했어야지

피해자 피로 벽에
'돼지들'이라고 쓴 것들인데

제 요점은 그게 아니에요

다음엔 말 꺼내기 전에
담당자 있는지부터 물어

상대를 알라는 말이야

아, 젠장

괜찮아
늘 있는 일이야

그냥 잘 들어줘

안녕들 하신가

난 프랭크 맥그로

아까는 일부러
난처하게 한 건 아니네

괜찮습니다

요즘 분위기가 흉흉해

최근 살해당한
모자 얘기 들었을 텐데

- 에이다 제프리스 모자
- 기자들 봤어요

범인은 에이다의 몸을 묶고

가슴과 얼굴을 수차례 찔렀소

아들의 목도 베었지

징그런 놈이네요

그 심리학 얘기는
알아듣지도 못하겠더군

요새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하시고 싶은 말씀이라도

- 실례될까 봐
- 아뇨, 저흰 괜찮습니다

LA를 떠나면서
겪을 만큼 겪었다 싶었는데

에이다는 거위 하나도
못 쫓는 여자였네

아칸소의 아주 독실한
집안에서 자랐어

임신한 걸 들키고는
집에서 쫓겨나서

리버티빌의
하숙집에 살았어

마약도, 술도 안 했고

법을 어긴 적도 없었네

아들은 공손하고
얌전했어

감리교회 주일 학교에 다녔는데

에이다는 매일 저녁
교회 계단을 쓸었어

그저 도움이 되고 싶어서

난 에이다를
만난 적은 없지만

이따금씩

아들과 함께 동네로
걸어가는 걸 봤네

차가 없었거든

시신은 여주인이 발견했어

죽은 지...

나흘 만에

사람이 사람한테
못 할 짓인데

이젠 못 하는 게 없네

어떻게 도우면 될까요?

침대에 손이 묶여 있었네

빗자루가 직장을 뚫었고

범인은 아들이
그걸 보게 하고

아들에게도
같은 짓을 했어

어떻게 들어갔어요?

화장실 창문으로
드나든 것 같은데

불법 침입 흔적은
안 보였소

- 소리는 아무도 못 들었고
- 하숙집인데요?

아들을 칼로 위협해
에이다를 조용히 시키고

아들한테도 그랬겠지

쾌락 살인의 범주에
정확히 들어가긴 합니다

성적인 동기가
있었다는 점에서

하지만 성적인
흥분은 아니오

사람을 해치면서
성적 희열을 느끼는 거죠

- 정액은 찾았어요?
- 쿠션에서 약간

O형이더군요
별 도움은 안 되지만

- 피해자들한테서는요?
- 없어요

- 강간은 안 했네
- 성적 불능자일 수도 있어요

그것도 좋은 의견이군

용의자 범위를
좁힐 수 있겠어요

용의자는 없소

지문이나 신발 자국도 없고

머리카락 한 올도 없으니

그거...

범인이 남긴 게 없다니
흥미롭네요

치밀하게 계획했을 거예요

장갑을 끼고
뒤처리도 한 거죠

스토커였단 건가?

- 눈에 띄어서 죽였거나요
- 그럼 아들은?

목격자였죠

목격자를 처리할
쉬운 방법도 많소

- 왜 보게 했을까요?
- 왜 빗자루를 꽂았을까?

좋은 지적이에요

여성 범죄일까요
아동 범죄일까요?

- 나한테 묻는 건가?
- 질문을 던지는 거예요

그렇군

- 그 빗자루요
- 그래

교회 계단을 쓸던
그 빗자루였나요?

- 그렇다면?
- 범인은 신도가 아니라

행인일 수도 있지만
교회가 중요할 수도 있어요

할 수도 있다?

도움이 되려고 청소를 했다니까

마가복음에
그런 구절이 있는 것 같은데

'사람의 아들'
어쩌고 하는

무슨 말이야?

빗자루에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고요

무슨 의미?

몰라요

사진만 보고 알긴 힘들죠

아들에게 헌신하고
열심히 살았던 여자인데

웬 놈이 쳐들어와서...

이봐, 포드 요원
자넨 기술 좋잖아

찢어지게 가난한 싱글맘한테
빗자루를 꽂은 이유가 뭐겠냐고

모르겠어요

어처구니가 없군

잘 모르겠습니다

- 저흰 도움 안 되겠네요
- 알아볼 시간이 더 필요해요

우리는 아는 게 없어요
형사님도 마찬가지고

이게 터진 입이라고

도움 못 돼 죄송합니다

나중에 돌려드려도 될까요?

- 아는 게 없어?
- 그렇잖아요

검토할 건 다 검토했어요

여기까지 차 타고 와서

요원님 잔소리도
달게 들었고요

하지만 이건
전혀 이해가 안 돼요

널 도우려고 그런 거야

싫으면 애송이 대학생들이랑
수업이나 들어

다 없던 일로 하고

그 모자가 살해된 이유를

제대로 파악할 준비가
안 됐어요

쾌락 살인이 아니라고요

타고난 악인의
재미난 놀이도 아니었고

속옷 도둑이
판 키운 것도 아니에요

일탈이었던 거예요

일탈 행위에 대해
하나 말해줄까, 홀든?

그건 비정상이야

그걸 이해하면
우리도 비정상인 거고

다행히 그걸로
논문 쓸 일도 없어

- 어쩌면 써야겠죠
- 왜?

혼자선 알아내지 못할 뭔가를
알려주는 게 우리 일이니까

- 난 너 때문에 하는 일이야
- 그건 감사한데

지금은 맥그로에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없어요

하나만 묻자
너 고향이 어디야?

뉴욕에서 태어났는데
여기저기 섞였어요

그래, 그게 지금 딱 너야
이것저것 섞인 거

대학 교육 조금
실전 경험 조금

식견 조금, 허풍 잔뜩

맞아요

늘 1보 전진
2보 후퇴였어요

하나 더 묻자
애인 있어?

- 지금은 있어요
- 그래

다음엔 집 떠나와서
빡 돌면

공중전화 찾아서
네 애인한테 말해

- 알았어?
- 알았어요

- 어떻게 생각해?
- 그러자고요, 빌

자막: 서승희